
▲ 남양주 해피누리복지관 이전 관장이 교육에 앞서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에게 폭염 대비 건강관리와 안전수칙을 당부하고 있다.
남양주 해피누리복지관(관장 이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어르신들의 활기찬 표정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이었다. 프로그램실과 복도 곳곳에서 인사를 나누고 활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복지관이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소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생활공동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남양주 해피누리복지관에서는 30일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권교육과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은 법정교육연구소 김범일 대표가 맡았으며, 노인일자리 활동 과정에서 필요한 상호 존중과 인권 감수성,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노인일자리, 소득보다 더 넓은 사회참여의 통로
노인일자리 사업은 일정한 소득을 보완하는 기능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역할을 이어가도록 돕는 사회참여 정책이다. 정해진 활동에 참여하고 동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은 규칙적인 생활과 소속감, 자신감을 유지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특히 일자리 현장에는 연령과 건강상태, 생활환경이 서로 다른 참여자들이 함께한다. 이 때문에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존중하고, 장애나 개인적 특성을 이유로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번 교육에서는 인권을 어려운 법률 개념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일상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사생활을 존중하며 불편을 살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설명했다.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역시 장애인을 도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동료이자 시민으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르신의 일상과 배움이 이어지는 생활 중심 공간
교육을 위해 찾은 해피누리복지관은 다양한 활동이 동시에 이어지는 역동적인 공간이었다. 어르신들은 교육과 여가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있었다.
복지관은 어르신들에게 특정 프로그램만 제공하는 시설이 아니라 일상적인 만남과 배움, 사회참여가 이어지는 지역사회의 생활 중심 공간에 가까웠다. 집 밖으로 나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자신의 역할을 이어가는 과정이 복지관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었다.
노인일자리 사업도 이 같은 복지관의 기능과 맞닿아 있다. 어르신을 수동적인 복지 대상자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역량을 가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친절한 안내와 분주한 움직임이 만든 신뢰
현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또 하나는 직원들의 태도였다.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로 바쁜 상황에서도 어르신들의 이동과 프로그램 참여를 살피고, 필요한 내용을 차분하게 안내했다.
복지 서비스의 만족도는 프로그램의 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용자의 말을 얼마나 주의 깊게 듣는지, 처음 방문한 사람도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는지, 작은 불편을 얼마나 빠르게 살피는지가 기관에 대한 신뢰를 만든다.
해피누리복지관에서는 이용자와 직원이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주고받기보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많은 어르신의 적극적인 참여와 직원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어우러지면서 복지관 전체에 따뜻한 생동감이 느껴졌다.
인권교육이 복지 현장에서 중요한 이유
인권교육과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은 교육시간을 채우기 위한 절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노인일자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오해를 줄이고, 참여자 모두가 존중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실질적인 기준이 돼야 한다.
누군가의 말을 함부로 끊지 않는 것, 몸이 불편한 동료의 활동 속도를 배려하는 것, 장애나 질병을 이유로 역할을 미리 제한하지 않는 것부터 인권 실천은 시작된다. 이러한 원칙이 일자리 현장과 복지관 운영에 자리 잡을 때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도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
이날 해피누리복지관에서 마주한 모습은 ‘사람 사는 사회’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했다. 배우고 일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과 그 곁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지역사회 복지가 시설이나 제도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존중을 통해 완성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