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은 법으로 정해진 의무교육이지만, 때로는 가장 깊은 울림을 전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지난 7월 8일과 22일, 영락애니아의집에서 진행된 재직자 인권교육은 기존의 강의 방식과는 조금 달랐다. 단순히 법과 제도를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서로의 눈을 마주하고 사람을 이해하며 자신의 돌봄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촉강사이자 그림책 인권교육가인 곽수아 강사는 이날 직접 제작한 그림책을 활용해 '눈을 마주하고, 사람을 만나다'를 주제로 의사소통과 지원인권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인권은 나를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눈을 바라보는 활동으로 시작됐다. 이어 상대방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말보다 마음을 듣는 의사소통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최중증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시선추적기와 미래의 보조기술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기술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자기결정권과 의사소통권을 회복시키는 인권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무엇보다 교육생들의 반응은 인상적이었다.
"법정 의무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오히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용인을 지원하는 제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권교육 시간에 이렇게 웃으며 몰입해서 들어본 것은 처음입니다."
"교육생 전원이 단 한 명도 졸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교육이 끝난 뒤에도 현장에서는 종사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인권과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계속됐다.
특히 영락애니아의집은 일상적으로 의료지원이 필요한 최중증 뇌성마비장애인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이용인의 존엄을 지키는 인권 중심의 돌봄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우는 현장의 종사자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이번 교육은 이용인의 존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가는 종사자들과 함께 인권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용인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종사자들의 진지한 참여와 성찰은 이번 교육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곽수아 강사는 "인권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한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그의 마음을 들으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며 "그림책은 사람의 마음을 열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게 만드는 가장 따뜻한 교육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최중증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한 사람의 존엄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림책과 다양한 참여형 교육을 통해 인권이 지식이 아닌 삶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법정 의무교육이라는 형식을 넘어 나를 바라보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며, 자신의 돌봄과 태도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참여자들은 교육을 마치며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기보다 사람의 존엄을 다시 마음에 새기고, 그 마음을 품은 채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갔다.










